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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사회적으로 약속된 점자블록
편의지원센터
2019-10-24
8329

사거리, 횡단보도 등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는 점자블록에는 ‘사회적 약속’이 담겨 있다.
점자블록이 안내하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 말이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 상태에서 발바닥이나 지팡이를 이용해 시설물의 존재와 대략적인 형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로, ‘앞으로 전진하라’는 뜻인 선형블록과 ‘정지하라’는 뜻의 점형블록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선형블록은 돌출선이 유도대상시설의 방향과 평행하도록, 점형블록은 시각장애인이 주의해야 할 위치 등의 정확한 확인이 쉽도록 30㏄ 전면에 설치해야 한다. 또 점자블록은 현장에서 가공해 설치하면 안 되고 정방향 그대로 설치해야 하며, 연이어 설치할 때는 같은 규격, 같은 재질의 것을 사용하고, 블록이 접하는 4각의 모서리가 서로 맞물리도록 설치함을 원칙으로 한다.
이밖에도 점자블록과 관련된 수많은 규정이 있으며 현재까지 6~7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이 개정되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은 이런 규정을 보고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부족해도 한참은 부족한 규정일 것이다. 더욱이 법적인 부분을 떠나 현실 속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보수 또한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벽으로 다가간다. 일례로 광주 남구 봉선동 남양휴튼아파트 앞에는 있어서는 안 될 점자블록이 위치해 있다.
이곳의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기존 위치에서 10m 가량 옆으로 옮겨졌는데 기존 점자블록과 낮춰졌던 턱은 복구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차들이 쌩쌩 달리는 4차선 도로가 일반 횡단보도인 것처럼 방치돼 있다.
시각 장애가 없다면 알아차릴 수도 없는 미세한 차이이지만 흰 지팡이에 의지하는 사람들에겐 불구덩이나 다름없다. 남구청사 1층의 엘리베이터 앞에도 점형블록이 설치돼 있고 그 위로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는데 의원이 이를 지적해도 이날까지 치워지지 않는 모습에 입맛이 씁쓸하다. 누군가에겐 유난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적으로 맞부딪히는 장애 인식의 부재일 것이며 최소한의 약속이자 기본일 것이다. 기본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성장도, 변화도 없다. 사회적 약속은 지켜질 때 빛난다는 걸 함께 공감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출처: 광남일보

해당 기사링크: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7173833433980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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